검찰 수사관이 휴대폰용 한글 키패드 '천지인'방식으로 한글 이중모음을 입력할 때보다 터치 회수를 줄인 키보드 앱을 개발했다.
주인공은 광주지검 목포지청 수사관 송혁진(38ㆍ사진)씨. 송씨는 최근 삼성 휴대폰의 한글입력 방식인 '천지인'을 개선한 키보드 앱'송글 한글 키보드'를 개발, 특허 출원했다. 이 앱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지금보다 2배 가량 입력 속도가 빠르고 오타도 줄일 수 있다.
기존 천지인 키보드는 천(ㆍ), 지(ㅡ), 인(ㅣ) 3개의 모음을 조합해 모든 모음을 표현한다. 이 때문에 이중모음(ㅕ, ㅑ, ㅛ, ㅠ, ㅚ, ㅟ, ㅐ, ㅒ, ㅖ, ㅘ, ㅝ, ㅙ, ㅞ 등)을 입력하려면 3~5번 자판을 터치해야 한다.
그러나 송씨는 기존 천지인 자판에 '천천(ㆍㆍ)'자판을 추가해 자판 터치 수를 줄였다. 또 한 자판에 두 개의 자음이 배치돼 있던 것도 모음 한 자씩 따로 자판을 만들었다. 자음(14개)과 모음(4개)을 합해 모두 18개의 자판으로 구성해 모음 입력이 훨씬 쉬워진 것이다. 예를 들어 'ㅕ'를 입력할 때 기존 천지인 키보드는 3번(ㆍ, ㆍ, ㅣ) 자판을 입력해야 했지만 송씨가 고안한 한글 키보드는 2번(:, ㅣ)만 터치하면 된다.
특히 송씨는 모음 터치 방식뿐만 아니라 드래그(터치 제스처) 방식도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 천(ㆍ), 지(ㅡ), 인(ㅣ), 천천(ㆍㆍ) 모음 4개의 자판을 2행 2열 형태로 배치한 뒤 모음끼리 상하좌우로 드래그해 모음을 입력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실제 'ㅖ'를 입력할 때도 천지인 키보드는 4번(ㆍ, ㆍ, ㅣ, ㅣ)을 터치해야 하지만 송글 한글키보드는 천천(ㆍㆍ) 자판에서 위에 배치된 인(ㅣ) 자판 쪽으로 드래그한 뒤 인(ㅣ)을 한 번만 터치하면 된다. 송씨는 이 앱을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송씨는 검찰에 억울한 사연을 전하는 피해자들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오타 없이 편안하게 한글을 입력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 1년 간 머리를 짜내 특허를 내게 됐다고 한다. 송씨는"앞으로 이용자들이 출시 이후 발견하지 못한 오류와 키보드를 사용하며 느끼지 못한 불편함을 모아 문제점을 해결한 새로운 버전의 앱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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