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다 현금을 확보해두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별도기준으로 재벌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 81개 제조업 상장사에서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9월 말 현재 252조3,956억원으로 2년 전보다 14.8% 늘었다. 이들 회사의 유동자산은 유럽발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1년 9월 말 219조8,473억원에서 작년 9월 말 228조2,674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9월 말에는 250조원을 넘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90조2,904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자동차 56조5,766억원, LG 30조5,356억원, SK 18조9,221억원, 현대중공업 17조3,155억원 등이다. 또 두산 10조7,239억원, GS 10조1,778억원, 롯데 9조5,086억원, 한진 5조910억원, 한화 3조2,54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년간 유동자산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삼성으로 35.7%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 계열사 삼성전자의 유동자산이 2011년 9월 말 37조9,003억원에서 올해 9월 말 59조4,415억원으로 56.8% 늘었다. 이어 롯데가 25.1%, 현대자동차 19.3%, 한화 18.6%, 현대중공업 4.1%, GS 2.7%, LG 0.7% 등의 순이었다. 10대 그룹 중 한진(-1.5%), SK(-10.6%), 두산(-13.5%) 등 3곳은 감소했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환금할 수 있는 자산으로 현금, 예금, 일시 소유의 유가증권, 상품, 제품, 원재료, 저장품, 전도금 등이 해당한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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