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수리시설인 의림지를 국가 중요 농업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충북 제천시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명현 제천시장은 지난달 29일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중요농어업유산 심의위원회에 참석해 직접 의림지의 역사적ㆍ생태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최 시장은 "삼한시대인 2,000~2,500년 전에 축조된 의림지는 고대 수리시설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데다 지금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국가지정 농업유산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가 농어업유산 심사대상은 제천 의림지를 비롯해 신안의 갯벌ㆍ염전, 보성 계단식차밭, 무안 백련지, 구례의 산수유시목지, 남해 죽방렴, 김제 벽골제 등 모두 11곳.
제천 의림지의 국가 중요 농어업유산 지정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의림지는 올해 1월 열린 국가중요농어업유산 심의위원회에서 후보지 11곳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선정 과정에서 탈락했다. 완도의'청산도 구들장논'과 제주 '돌담밭'이 국가 중요 농업유산 제1·2호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의림지는 생태적 지속성이 부족하고 인위적인 주변 개발로 일부 원형이 훼손된 이유 등으로 심의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등재 실패 이후 제천시는 전문 용역기관에 맡겨 의림지에 대한 연구를 더욱 체계화했다. 또한 국가 중요 농업유산 지정 재추진을 위한 여론 조성에도 적극 나섰다.
7월 민·관·학·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토론회와 세미나를 열었고, 합동워크숍도 개최했다. 9월에는 시민들과 학생들을 의림지로 초청, 팸투어 행사를 갖고 시민단체 등과 환경보존 활동도 꾸준히 펼쳤다.
이번 심사의 최종 결과는 전국 11곳 후보지에 대한 현장 실사를 거쳐 내년 1월 중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 관계자는 "1차 심의에서 탈락한 이후 부족했던 부분으로 알려진 농업유산으로서의 가치 부분에 연구를 집중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제천시는 의림지가 국가 중요 농업유산에 지정될 경우 전통 농업문화와 자연환경, 휴양시설이 어우러진 관광 명소이자 종합 휴양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세계농업유산 등재도 추진할 참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조상의 지혜가 담긴 농어업 유산 중 100년 이상의 전통과 수려한 경관을 갖춘 유명 장소를 국가 중요 농어업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국가 중요 농어업유산에 꼽히면 3년간 15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