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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전장 노사 "이제부터 상생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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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전장 노사 "이제부터 상생발전"

입력
2013.12.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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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전장 노사가 수십년 지속된 갈등과 반목의 고리를 끊고 대화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상생발전을 다짐하고 첫걸음을 뗐다.

보쉬전장 노사는 지난 29일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근로자 복지증진을 통한 기업의 지속성장을 이뤄 재도약하자는 결의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400여명의 근로자와 전직 사장, 캣스 한국총괄사장, 호능 아시아담당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노사는 양봉준(44) 노조위원장과 임동우(55)사장이 노사화합선언문에 서명했다.

세종 부강면 부용공단에 입지한 보쉬전장은 독일 보쉬(BOSCH) 그룹의 한국법인이다. 연간 3,500개의 자동차 모터를 생산해 현대자동차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올 매출액이 4,500억에 이르는 중견기업이다. 생산직과 관리직 근로자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보쉬전장은 127년 역사를 자랑하는 보쉬 그룹의 세계 264개 생산기지 중 하나로, 국내에는 보쉬전장을 포함해 7개의 생산기지가 있다. 보쉬 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525억 유로(75조6,000억원), 직원수가 30만 명에 달하는 세계 굴지의 자동차 부품 제조판매회사다.

보쉬전장은 지난해까지 국내 자동차 모터 시장의 40%를 점할 정도로 성장 가도를 달렸으나 최근 중국공장의 생산량 증가와 경쟁업체의 저가 공세로 위기를 맞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10여년 넘게 노사 갈등이 반복되면서 본사가 생산기지를 철수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실제 본사에서는 3~4년 전부터 생산라인 증설 등 투자를 꺼리고 있다. ABS브레이크 생산라인을 설치하려다 노사갈등이 진정되지 않자 철회하고 국내 다른 공장으로 옮기기도 했다.

노사 대립의 끝이 안보이자 양 위원장 등 지난해 민주노총 노조를 탈퇴한 380여명의 근로자들이 새로 노조를 구성하고 노사화합과 상생발전에 적극 나섰다. 양 위원장은 노조 출범 후 대화와 협력의 노사문화를 구축하는 한편, 독일 본사를 방문해 투자를 늘려 달라고 요청하는 등 상생발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양 위원장은 "노사화합 선포식도 본사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회사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의 기반을 더욱 다져나가겟다"고 말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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