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현대오일뱅크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황선홍(45)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아시아 정상 도전이라는 큰 목표를 밝혔다.
황 감독은 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원일의 결승골로 승리한 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믿기지 않는 일이 생겨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기적 같은 일”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아직 실감이 안 나고 얼떨떨하다”면서 “너무 극적으로 갑자기 이렇게 됐는데 내일 신문에 기사가 많이 나오면 느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황 감독은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리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처음부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게 꿈이었다. 기회를 잡았으니 내년에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황 감독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팀을 꾸렸지만 ‘스틸타카’로 불리는 패스 축구를 앞세워 6년 만에 K리그 정상을 되찾았다. 2011년 ‘친정’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3시즌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황 감독은 “FA컵에 이어 K리그 우승까지 달성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다. 정규리그에서도 계속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과정에 더 충실히 하려고 했다”면서 “외국인 선수가 없는 만큼 조직력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앞으로 좋은 축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외국인 없는 선수단에 대해서는 “내년에 구단과 상의해 보완할 것”이라면서 “더 큰 목표로 가려면 보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은 “우승팀 포항에 박수를 보낸다. 선수들이 끝까지 홈에서 승리를 해야겠다는 강한 정신력으로 잘 싸워줘서 고맙다. 마지막까지 골을 내줘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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