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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IAEA조사단에 12월 8일 사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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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IAEA조사단에 12월 8일 사찰 요청

입력
2013.11.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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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내달 8일 중부 아라크 지역의 핵 시설을 사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된 지 1주일도 안돼 나온 이번 조치는 그 동안 IAEA의 핵 사찰을 막아왔던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진 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IAEA는 이란의 요청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란이 아라크 지역 핵 시설에 대한 조사단 파견을 요청해왔으며 IAEA는 이란의 초대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우리는 객관적으로 판단해 이번 방문이 의미 있고 유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방문은 중수로가 아닌 중수 생산 시설에 국한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조사단은 원심분리기와 저장시설, 우라늄 생산시설 등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IAEA가 아라크 지역에 건설 중인 핵 시설을 사찰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제사회는 이란이 아라크 핵 시설을 이용해 핵무기를 제조하려 한다는 의심을 가져왔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아라크 핵 시설 건설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며 내년에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축 우라늄은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5% 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기구 대표는 28일 국영통신 IRNA 인터뷰에서 "20% 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만들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5% 농축 우라늄의 양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과의 핵 협상에서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포기하는 대신 경제 제재 조치를 완화키로 합의했다. CNN은 "조사단이 가더라도 새로운 것을 밝혀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조사단 수용보다는 이란의 핵 동결 움직임이 더 의미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마노 사무총장은 북한 영변에서 원자로를 재가동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며 북한이 영변 원자로 시설을 복구해 재가동에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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