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2년 차 징크스를 겪을 수도 있다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28일(현지시간) "완벽한 투구를 노리는 다저스의 투수진"이라는 제목의 '스포츠온어스' 기사를 메인 화면에 링크했다. 스포츠온어스는 인터넷 스포츠 언론이다. 이 매체는 기사를 통해 2014시즌 다저스 투수진의 활약을 예측했다.
스포츠온어스는 류현진에 대해 "2013년 30번의 선발 등판에서 192이닝을 소화했다. 볼넷(49개) 보다 삼진(154개)이 3배 이상 많았다"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이내 "다른 팀들이 류현진의 투구를 분석했을 것이다. 2014년은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며 "류현진이 팀을 심각한 곤경에 빠뜨리지는 않겠지만 2014시즌은 다소 여유가 있던 2013년과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또 다저스의 원투 펀치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는 확실한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류현진은 경험 부족 때문에, 나머지 선발들은 부상 탓에 제 몫을 다하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다저스는 이런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 프로야구 24연승의 주인공 다나카 마사히로나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프라이스(탬파베이)를 영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2년차 징크스에 대한 과도한 우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류현진은 이미 2년 차 징크스 없이 국내 무대에서 7년이나 뛰었고, 올림픽 등 국제 대회 출전 경험도 많기 때문이다. 선수 본인도 "메이저리그라고 해서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내 공만 던지면 충분히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빅리그 첫 시즌을 평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투수 가운데 2년 차 징크스를 경험한 선수가 별로 없다는 사실도 스포츠온어스 전망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이었던 1997년(LA 다저스) 14승8패 3.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이듬해 15승9패 3.71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일본의 다르빗슈 유도 지난해 성적(16승9패ㆍ평균자책점 3.90) 보다 올해 성적(13승9패ㆍ2.83 평균자책점)이 좋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승수는 3승이 적었지만 경기 운영 능력, 삼진(221개→277개) 등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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