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유명 의류브랜드 H&M이 동물 학대 동영상이 공개되자 앙고라 털 의류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중국의 앙고라 토끼 농장에서 살아 있는 토끼의 털을 벗겨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동물 학대 논란이 제기됐다.
H&M 대변인 카밀라 에밀손 폴크는 27일(현지시간) "앙고라 제품의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며 "앙고라 털 생산 업체가 우리의 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확실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과 5일 전만 해도 H&M은 "일정한 기준에 맞는 앙고라 털을 공급받고 있으며 관련 제품을 무작위로 추출해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앙고라 관련 제품을 전수조사 해야 한다는 여론의 역풍을 맞자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H&M은 매장에 있는 앙고라 제품까지 회수하진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TA)'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앙고라 토끼 농장 근로자들이 살아 있는 토끼를 탁자 위에 올려 놓고 털을 뽑고, 토끼들은 고통 속에 울부짖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동영상에는 털이 다 벗겨져 피부가 그대로 드러난 토끼의 모습도 나와 있다.
PETA는 "이런 방식으로 토끼의 털을 뽑으면 생산자들은 제품의 품질이 좋아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지만 토끼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위험해진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앙고라 털 생산량의 90%는 중국산이라고 PETA는 밝혔다.
스웨덴 내 H&M의 경쟁업체인 린덱스, 지나 트리코, MQ도 앙고라 털을 제공한 농장이 윤리적 기준을 지켰는지 보장할 수 없다며 앙고라 털 구매와 관련 제품 판매를 모두 중단키로 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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