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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For Natural Pronunciation (발성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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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For Natural Pronunciation (발성 연습)

입력
2013.11.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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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영국의 사립학교에서는 학생이 학교 밖에서 '나쁜 영어'에 물들고 있다고 경고하던 일도 있었다. 언어야말로 그 사람의 배경과 출신지 성향을 맨 먼저 표출하는 것이고 영어에도 분명히 '좋은 억양'(prestige Accent)이 따로 있는데 왜 품위 없고 값싼 억양으로 말하느냐는 것이다. 그 기초가 바로 'good accent'인데 이는 원어민들의 표준 억양이고 교육받은 사람의 보편적 발음이기 때문에 항상 'natural'(자연스럽고) 'neutral'(사투리 억양이 없는 중립 발음의) 같은 조건이 따라 붙는다.

영국의 어느 학자는 원어민의 발음을 '벽돌 쌓기'와 '벽돌 분해'에 비유하기도 했다. 어떤 문장을 분석해 보면 벽면의 기둥이 되거나 중심이 되는 부분이 있고 그냥 공간을 채우거나 형식적으로 쓰이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바로 더 중요하거나 덜 중요한 것을 구분하고 강약의 억양을 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 언어학자들이 말한 '내용어'와 '기능어' 구분과 같은 얘기다. 'This is the watch I bought.'문장에서 중요한 어구는 This watch bought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게 (내가) 산 시계'라는 문장은 이들 내용어 세 단어를 강하게 힘주어 발성하면 나머지 is the I 등은 자동적으로 약하게 축약 발성을 하게 된다. 강약고저의 리듬이 저절로 생기는 셈이다. 'With no money left, he decided to leave.'문장은 어떨까. '더 이상 돈이 없자, 그는 떠나기로 했다'는 문장에서는 No Left decided leave가 중요한 내용어로서 stressed accents가 된다.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He decided to leave'중에서도 다음절로 된 decided는 다시 세분되어 'deCIDed'처럼 가운데 음절만 강하게 발성한다.

한 문장 안에서 and, the같은 기능어를 약음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의 단위'(Sense Group, Thought Group) 내용어를 식별하고 그 안에서 리듬 강세에 따라 끊어 읽고 발성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That is the ONE I want to BUY here.'에서도 대문자 표기부분이 강세를 받기만 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리듬이 생겨 원어민의 발음과 유사한 억양이 된다. 놀랍게도 이를 체득한 외국인 학습자는 매우 드물다. 일본 중국 독일 기타 유럽인을 포함해도 이 간단한 리듬의 발성법을 별도로 훈련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Accent보다 더 중요한 말하기 듣기 요소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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