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로 인한 후폭풍이 정치권과 함께 시민ㆍ사회단체까지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전북 지역에서는 지난 25일부터 사흘째 보수와 진보성향의 시민ㆍ사회단체가 연이어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어 각자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정원대선개입진상규명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북시국회의(이하 전북시국회의)는 27일 오전 새누리당 전북도당 앞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 종북몰이 규탄' 집회를 열었다. 전북시국회의는 "시국미사의 핵심은 국가기관 대선개입의 진상을 규명하라는 것이다"면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시대의 양심으로 바른말 바른 행동에 앞장서 왔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사제단은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올리며 그 이유를 소상해 밝혔다"며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는데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국민과 소통을 거부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제단의 비판에 대해 정부와 여당, 보수언론, 보수단체는 종북몰이로 추악한 물타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공식 시국선언문의 내용은 다 무시한 채 원로 신부의 강론 내용 중 극히 일부를 꼬투리 잡아 침소봉대하면서 색깔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수진영의 대응 방법을 꼬집었다.
한편 고엽제전우회 호남ㆍ충청지부 회원 100여명은 천주교 전주교구 전동성당 앞에서 시국미사 규탄집회를 이어 나갔다. 전북 지역에서는 지난 25일부터 어버이연합, 고엽제전우회, 전북 안보단체협의회 등 시민ㆍ사회 단체들이 시국미사 규탄 집회를 사흘째 벌이고 있다.
고엽제전우회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40여년간 국가와 맞서온 대표적인 반국가 단체고 친북 종교인 집단"이라며 "연평도 포격 전사자를 두 번 죽이는 정의구현사제단을 국민의 뜻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용주 고엽제전우회 전북지부장은 "반국가종북세력 박창신 신부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깎아 내리고 부정했다"면서 "정의구현사제단은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엽제전우회 일부 회원들은 집회를 마치고 전동성당으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