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사이드암 이재학(23)의 눈은 벌써 2014년을 향해있다. 올해 신인왕을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결코 만족은 없다. 반짝하는 선수가 아닌 꾸준히 빛나는 선수로 우뚝 서기 위해 이번 겨울 휴식을 반납했다.
이재학은 27일 “NC에 와서 세 번째 겨울을 맞는데 지난 2년과 똑같이 하체 보강 훈련을 하고 상체 근육을 강화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것”이라며 “아직 한창 달려나가야 할 시기다. 방심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학은 1군 풀 타임 첫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2.88로 활약했다. 평균자책점은 토종 투수 가운데 1위, 삼진은 144개로 2위에 오르는 등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떠올라 생애 한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왕의 영예까지 안았다.
이재학은 올해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부상 없이 풀 타임을 소화한 것으로 꼽았다. 그는 “겨울 동안 몸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겨울은 내년을 위한 곡식을 쌓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재학은 당분간 바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12월부터 시작하는 각종 시상식에 자주 얼굴을 내비쳐야 한다. 창원과 서울을 자주 오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마냥 싫지는 않다. 말 그대로 행복한 비명이다. 이재학은 “많이 바빠도 좋은 자리에 설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며 웃었다.
이재학은 지난 26일 팀 마무리 훈련을 끝으로 올해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2013년 한 해를 보낸 소감을 어떨까. “진짜 정신 없이 흘러간 것 같다. 비록 중고 신인이지만 순수 신인의 자세로 팀의 캐치프레이즈처럼 거침없이 달려왔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이 나왔다. 해피 엔딩으로 끝나 만족스럽다”고 돌이켜봤다.
그는 또 “시즌이 끝나자마자 바로 내년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는 처음이라 상대 타자가 대비를 못했을 수도 있는데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이 연구하고 나올 것이다. 상대에게 간파 당하지 않도록 나 역시 더 발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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