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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가진 부모는 보수적

입력
2013.11.27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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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둔 부모들이 정치 성향에서 더 보수적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미국 뉴욕 대학의 달튼 콘리 교수와 캔자스 대학의 에밀리 로셔 교수가 최근 ‘사회학 포럼’(Sociological Forum)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자녀로 아들보다 딸을 더 많이 두었거나 첫 아이가 딸인 부모들이 그렇지 않은 부모들보다 보수적 성향의 공화당을 더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제 자녀로 딸만 두고 있는 부모들은 딸이 하나도 없는 부모보다 민주당원일 가능성은 14% 낮았고, 공화당원일 가능성은 11% 높았다. 콘리 교수와 로셔 교수는 1994년에 시카고 국가여론연구센터가 자녀가 있는 6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녀의 성별과 태어난 순서 등을 묻는 일반사회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딸을 가진 부모들의 교육과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보수 성향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부모들의 사회ㆍ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딸이 부모의 보수 성향을 높인다는 경향성은 통계적으로 점차 약해졌다.

콘리 교수와 로셔 교수는 자신들의 연구 결과가 최근 ‘정치학 저널’(the Journal of Politics)에 발표된 논문의 결과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저널에는 남매 관계로 어린 시절을 보낸 남자 아이는 독자이거나 형제 관계에서 자란 남자 아이보다 성인이 됐을 경우 보수적인 공화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실렸다. 남매 관계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가사일을 돕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어린 시절을 누나나 여동생과 함께 보낸 남자 아이는 성 역할이나 여성에 대한 관점 등에서 더 보수적이 된다는 것이었다.

콘리 교수와 로셔 교수는 이와 비슷하게 딸이 있는 부모들은 보수적 정책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공화당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은 이번 조사에서 자녀의 성별만 고려했을 뿐 부모의 나이나 종교, 성 정체성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자녀로 딸이 있다는 것이 부모들이 공화당을 지지하도록 하는 가장 중요하거나 유일한 요소는 아니라며 자신들의 연구 결과가 확대 해석되는 것에는 선을 그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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