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머우(張藝謀)란 사람을 찾습니다."
중국의 한 신문이 유명 영화 감독이자 공연 기획자인 장이머우를 찾는 기사를 1면에 실어 화제다. 중국 난징(南京)시의 동방위보(東方衛報)는 26일 1면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머리기사에서 '성명:장이머우, 성별:남, 나이:63세, 직업:영화감독, 특징:산시(陝西)사투리'란 부제목과 함께 장 감독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신문이 장 감독을 '공개 수배'하고 나선 것은 지난 5월 장 감독이 무려 4명의 부인에게 7명의 자녀를 뒀다는 주장이 제기된 후 장 감독이 6개월 째 행방불명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장 감독은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을 어긴 범법자가 되며 최고 수백억원대의 벌금까지 물어야 한다. 장 감독은 그러나 이에 대해 종적을 감춘 채 아직 한마디도 해명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최근엔 장 감독의 한 자녀 정책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할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국가위생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가 그 동안 장 감독을 찾아 헤맸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는 변명을 늘어놔 네티즌의 화만 더 돋궜다.
최근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3중전회)에선 1978년 이후 지속돼 온 한 자녀 정책을 완화, 부부 중 한 명 이상이 독자일 경우 자녀를 두 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 정책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장 감독의 한 자녀 정책 위반이 달라지는 게 아니란 점에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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