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 구단의 마무리 훈련이 끝나간다. NC는 26일 훈련을 끝으로 2013년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고, 해외에서 훈련 중인 팀들도 귀국을 앞두고 있다. 한 해 동안 쉴 새 없이 달렸던 선수들은 12월 한 달간 달콤한 자유시간을 갖는다.
그렇다고 마음 편히 쉬는 선수는 없다. 운동을 안 하면 몸이 근질근질하다. 또 몸을 제대로 만들어놓지 않으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때문에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훈련을 소화한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자율 훈련을 어떻게 할까.
웨이트파 vs 다른 종목으로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을 빼먹지 않고 하는 롯데 손아섭은 12월에 강도를 더 높인다. 신인왕 NC 이재학도 하체 보강 훈련에 집중한다. 이밖에 많은 선수들이 야구장 내 트레이닝 센터나 집 근처 헬스 클럽에서 매일 2~3시간씩 운동을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부상을 방지하는데 큰 몫을 한다.
야구가 아닌 다른 종목으로 자율 훈련을 하는 선수도 있다. KIA 최희섭은 산에 자주 오른다. 등산 애호가인 그는 시즌 중에도 주변의 산을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삼성 배영수도 대구 인근의 산을 자주 찾는다. 롯데 황재균은 요가와 필라테스로 유연성 강화에 힘 쓴다. 삼성 박한이는 2011년부터 류중일 감독의 조언을 받고 순발력 향상을 위해 배드민턴 훈련을 한다.
모교에서 vs 따뜻한 해외에서
새 둥지를 찾고 있는 이대호(전 오릭스)가 대표적인 모교 방문형이다. 경남고 출신으로 자율 훈련 기간 동안 줄곧 모교에서 담금질을 한다. 이대호는 일본에 진출하기 전부터 후배들에게 피칭 머신을 선물하는 등 남다른 모교 사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KIA)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훈련 중이지만 지난해까지는 겨울마다 모교인 야탑고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국내의 추운 날씨 탓에 따뜻한 나라로 떠나 개인적으로 해외 훈련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NC 이호준과 한화 정근우는 함께 12월 하와이에서 몸 만들기를 할 예정이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입단을 확정한 오승환은 입단식 등 공식적인 행사를 마치면 괌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LG 봉중근, 류제국, 우규민, 유원상 등 주축 투수들은 이미 지난 23일부터 사이판에서 구단이 준비한 재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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