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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오현의 빈자리, 김강녕으로 제대로 메운 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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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오현의 빈자리, 김강녕으로 제대로 메운 삼성화재

입력
2013.11.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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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방출의 설움도 겪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리베로 이강주(30)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되면서 좌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묵묵히 땀을 흘리며 기다렸고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아냈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리베로 김강녕(27)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단독 선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2013~14시즌을 앞두고 "이강주와 고준용이 얼마나 잘 버텨주는지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10년 넘게 수비를 이끌었던 석진욱(은퇴)과 여오현(현대캐피탈)이 팀을 떠나면서 삼성화재를 대표했던 끈끈한 수비 조직력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여오현의 빈 자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좀처럼 이강주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지난 6일 LIG손해보험과의 구미 원정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고, 그러자 신 감독은 곧바로 주전 리베로를 이강주에서 김강녕으로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김강녕은 자신한테 주어진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몸을 던지는 디그와 안정된 서브 리시브로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칭찬에 인색한 신 감독이지만 "이제야 리시브 라인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동안 여오현에 가려 김강녕은 거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08~09시즌 수련선수 자격으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지만 한 시즌 만에 방출되는 설움을 겪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용인시청 소속으로 뛰던 김강녕을 2010년 다시 불러들였고 정식계약까지 했다. 그리고 3년 넘게 여오현의 백업으로 기회를 노렸다. 삼성화재는 평소 훈련양이 많기로 소문났다. 그 동안 많은 경기에 나가진 못했지만 모든 훈련을 견뎌냈고 좀처럼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기회를 잡아냈다.

김강녕은 여전히 이강주와 경쟁 중이다. 그는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팀 승리를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게 맞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더욱 노력해 최고의 리베로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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