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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립의원 '혈세 먹는 하마'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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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립의원 '혈세 먹는 하마' 전락

입력
2013.11.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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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립의원이 내원 환자가 미미한데다 그나마 주말에는 문을 닫는 등 사실상 이름뿐인 시설로 전락,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세종시의회에 따르면 세종시립의원은 월수입이 2,300만원인데 반해 인건비 부담 규모가 월평균 1억6,000만원에 이른다. 하루 평균 응급환자가 3.9명이며, 지난달의 경우 응급진료건수는 76건에 그쳤다. 박영송 세종시의원은 이 날 시정질의를 통해 "세종시립의원은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전속의사 1명을 비롯해 서울대병원에 근무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방문해 진료하는 전문의 등 인건비를 지출해야 하는 직원이 18명에 이른다"며 "인건비만 따지면 웬만한 병원과 맞먹어 방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시립의원이 제구실을 못하자 시가 나서 조치원읍 등지 병·의원의 운영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세종은 보건소와 17개 보건지소를 비롯해 112개의 병·의원이 진료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충남대병원 세종의원이 7월부터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개원해 진료 중이어서 인구 12만 명의 세종은 의료기관이 부족하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이런데도 세종시는 내년에 시립의원에 47억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의료진을 위해 중대형 아파트 4채의 보증금 4억원과 물품비 2억7,000만원 등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권규 세종참여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재정자립도가 꼴찌인 세종시가 의료기관 역할도 제대로 못하는 시립의원에 거액을 쏟아 붇는 것은 되레 시민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폐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세종시는 지난 7월 시립의원을 개원하면서 "서울대병원에 위탁 운영하는 진료시설이 들어서면 시민들은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것"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렸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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