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 작가 학예사가 독점, ‘나눠먹기’ 파행 운영 비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개관 전시를 특정 대학 출신 작가들로 채웠다는 비난에 휘말렸다. 한국미술협회(이하 미협)는 27일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민족미술협회 등 미술단체 100여곳과 함께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규탄 대회를 서울관 앞에서 열 예정이다.
미협은 개관 전시 중 ‘자이트 가이스트-시대 정신’ 전에 초청된 작가의 80% 가량이 서울대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미협 최성규 공동대책위원장은 “작가 39명 중 32명이 서울대 출신이며 전ㆍ현직 교수까지 따지면 그 이상”이라며 “전시를 본 미술계 관계자들로부터 미술관 측에 분명히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관 개관식에 미협 등 주요 미술단체들이 초대 받지 못한 것도 논란이 됐다. 서울관 개관을 위해 미술계가 오랫동안 힘을 합쳐 한목소리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개관하자마자 태도가 돌변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미술관 측에서 초청장 전달이 안 된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핑계”라며 “특정 대학 동문전 열어주자고 50만 미술인이 17년을 고생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요구 사항은 정 관장을 비롯해 최은주 학예연구1팀장, 장엽 학예연구2팀장의 퇴진, 학예관과 학예사 채용 과정 공개, 외부 인사로 구성된 전시 자문기구 설치 등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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