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제도의 수혜자가 되는 건 쉽지 않다. 좋은 외국인 타자를 뽑는 게 하늘의 별 따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규정을 ‘3명 보유에 2명 출전’으로 변경했다. 포지션이 겹치지 않도록 투수 2명에 타자 1명, 타자 2명에 투수 1명으로 못박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외국인 타자 영입이 만만치 않다. 리스트는 잔뜩 쌓여 있는데 선뜻 선택하기는 찜찜하다.
대부분의 구단은 거포 용병을 원하고 있다. 가르시아(전 한화), 호세(전 롯데), 우즈(전두산) 페타지니(전 LG) 등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성적으로 보면 타율 2할8푼 정도에 20홈런, 80타점 이상면 된다. 타율이 떨어져도 승부처에서 한 방을 칠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이 있으면 ‘OK’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이 조건을 갖춘 타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김응용 한화 감독도 최근 “트리플 A에서 타율 2할5푼에 20홈런을 치는 선수가 있지만, 당장 한국에서 적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한국 야구 수준이 높아졌고,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해 타율 2할5푼, 20홈런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지난 2011년 삼성에 입단한 가코는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대구구장을 홈으로 연방 큼지막한 홈런을 터뜨릴 것으로 높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1리, 1홈런 28타점을 기록하고 시즌 중 퇴출됐다. 외국인 타자가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건 그만큼 어렵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보통 12월 말이면 모두 끝난다. 남은 시간이 적지도 많지도 않은 상황이다. 어쨌든 각 구단은 좋은 투수와 함께 빠른 적응력을 보일 외국인 타자 찾기에 혈안이다. 외국인 선수 1명이 팀 분위기, 한해 농사의 성패를 완전히 바꾼다는 사실은 오랜 경험으로 이미 잘 알고 있다.
한편 넥센은 지난해 ‘원투 펀치’로 활약한 나이트(38) 밴헤켄(34)과 내년 시즌에도 함께 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올 시즌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한 나이트는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41만 달러 등 총 46만 달러(약 4억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12승10패, 평균자책점 3.73의 밴헤켄은 계약금 3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등 총액이 38만 달러(약 4억원)다. 이 밖에 기존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재계약 의사를 밝힌 롯데(유먼, 옥스프링) SK(레이예스, 세든) 등도 조만간 재계약 규모를 발표할 예정이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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