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인 남녀는 식음료품과 주류ㆍ담배 살때 현금을, 의류ㆍ신발이나 외식 비용 결제 수단으로는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품이나 서비스 등을 구매할 때 현금 거래액 비중은 34.8%로 여전히 높았다. 과세표준 양성화를 위해 신용카드 등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소득공제 등 카드 세제 혜택이 축소되고 현금의 편리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5∼6월 전국의 성인 남녀 1,500명을 상대로 ‘지급수단 이용행태’를 설문한 결과, 직전 3개월간 응답자들의 지급 수단별 거래액에서 지급카드(신용ㆍ체크ㆍ직불카드)의 비중은 54.2%를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현금을 내는 비중이 34.8%였고, 인터넷 홈쇼핑이나 전기요금 납부 등에 많이 사용하는 계좌이체는 8.4%를 차지했다. 건수 기준으로는 지급카드(48.5%)와 현금(41.3%)의 차이가 더 작았으며, 계좌이체는 7.3%였다.
‘매일 사용하는 지급수단’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현금(37.8%)을 꼽았고 신용카드(10.8%)와 체크ㆍ직불카드(2.5%)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58.6%는 1만원 미만의 소액 구매 때 현금을 사용했다고 답했으나 10만∼50만원 미만(23.1%)이나, 50만원 이상(16.8%)의 고액 거래 때에도 현금을 썼다는 응답자 역시 적지 않았다.
구매 품목별 지급수단 선호도에서는 현금이 식음료품(53.5%)과 주류ㆍ담배(54.2%)에서는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신용카드는 의류ㆍ신발(51.5%), 외식ㆍ숙박(49.8%)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금결제 때 현금영수증을 발급받는지에 대해서는 64.8%만 ‘발급받는다’고 답했고 나머지 35.2%는 그렇지 않았다. 발급받지 않는 이유로는 ‘세제혜택 대상자가 아니다’(58.1%), ‘소액이다’(25.7%), ‘발급시간이 오래 걸린다’(11.9%) 등을 꼽았다.
김상훈 한은 결제연구팀 과장은 “소비자들이 지급수단 선택 때 편리성을 가장 중시하는 만큼 앞으로도 현금은 노령층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과거 연구결과 등을 토대로 보면 지난해 전체 현금결제액에 대한 현금영수증 발급 비율은 70%대 후반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응답자들이 실제 사용하는 신용카드는 1인당 1.4장으로, 휴면카드의 비율이 실제로는 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3개월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응답자는 각각 37.5%와 7.7%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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