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불황 탓에… 올해 출생아 숫자 사상 최저 예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불황 탓에… 올해 출생아 숫자 사상 최저 예고

입력
2013.11.25 12:00
0 0

올해 출생아 수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경기 불황이 3년 연속 이어지면서 결혼과 출산이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3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 출생아 수는 3만7,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4만1,700명)보다 10.8%나 감소했다. 올 들어 9개월 연속 감소한 것인데, 9월까지의 누적 수치(37만2,000명)도 2012년보다 8.9%나 줄어들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출생아 감소 추세가 앞으로도 최소 10개월 가량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통계청 인구동향과 이재원 과장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혼인 건수가 전년 동월대비 계속 감소했다"며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는 걸 뜻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의 연간 기준 출생아 수치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통계청이 정확한 예측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으나, 올 들어 9월까지의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연간 출생아수가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경우 기존 역대 최저인 2005년(43만5,000명) 수준을 2,000명 가량 밑돌 것이라는 얘기다. 경희사이버대 경영학부 이준엽 교수는 "통계청이 연간 출생아가 100만명을 넘어섰던 1970년 이후 자료만 공식 통계로 보관하는 바람에 정확한 추계를 할 수 없다"면서도 "20세기 이후 우리나라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걸 감안하면 올해 수치는 최근 100년 이래 최저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10년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던 국내 출생아 수가 3년 만에 꺾인 이유는 뭘까. 지난해 '흑룡의 해'효과로 출산율이 1.3명까지 상승한 것에 따른 여파도 있지만, 더욱 큰 이유는 치솟는 전세 값과 낮은 성장률로 결혼 적령기 남녀가 혼인을 기피했기 때문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실제로 2003년 이후 해당 연도와 이전 2년간의 경제성장률 평균값의 움직임과 출생아수 증감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엽 교수는 "한국은 출산율이 1명대로 낮아진 이후 경기와 출생률 사이의 상관관계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아졌다"며 "우리나라 최고의 출산율 대책은 성장률은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 이 과장은 "가임 여성인구 절대규모 감소에 따라 출산율은 출생아수 감소 폭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며, 올해 6월부터 혼인 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내년 하반기에는 출생자수가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