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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이라크 가스전 단독운영(+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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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이라크 가스전 단독운영(+사진)

입력
2013.11.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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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계속된 전쟁으로 이라크는 말 그대로 폐허가 됐다. 하지만 2011년 이라크전이 막을 내리고 전후재건 프로젝트가 본격화하고 있는 지금은 세계 유수의 에너지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드는 각축의 현장이다. 확인된 석유매장량만 1,500억배럴(세계 5위), 가스매장량은 22억톤(세계10위) 등에 달하는 에너지 부국인 만큼, 잠재력이 어마어마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소리 없는 ‘에너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공기업들이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유전ㆍ가스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바로 가스공사의 ‘아카스(AKKAS) 가스전’ 사업. 단순한 지분참여 형식이 아니라, 공사가 직접 ‘운영’까지 하게 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기 때문이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이라크 서부 끝단 안바르주(州)에 있어 치안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여서 현지로 갈 때마다 대규모의 경비가 필요하다는 게 걸림돌이지만, 공사는 이라크의 잠재력을 볼 때 그 정도의 ‘리스크’는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이라크법인 임시사무소에서 만난 김명남 법인장은 “아카스 사업 시작과 함께 진정한 자원개발ㆍ운영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수 있게 됐다. 독자적인 (자원개발) 사관학교를 만든 셈”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가스를 도입해 공급하는 ‘미들 스트림’에서 직접 가스전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업스트림’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뜻이다.

지난 2010년 운영권을 따낸 공사는 이 사업에 총 27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계약기간인 20년(2011~2030년) 동안 총 가스 생산량은 4,741만톤(석유환산 3억8,000만배럴). 작년 한해 우리나라 전체의 가스 수입량(3,650만톤)보다도 훨씬 많은 양이 이 곳 한 광구에서 배출되는 것이다.

가스 생산의 D데이는 2015년 9월. 공사는 내년 2월쯤 가스전 인근의 현장 캠프가 완공되면 직원들을 상주시켜 본격적인 생산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 법인장은 “아카스 가스전을 포함해 이라크 내 총 4개 광구에 145억달러를 투자했는데, 2018년이면 투자비를 모두 회수하고 연간 2,000~3,000억원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업스트림의 최상위 단계인 탐사사업도 우리 손으로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두바이=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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