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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싱가포르는 미국의 도청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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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싱가포르는 미국의 도청 파트너"

입력
2013.11.2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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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싱가포르가 '다섯 개의 눈'(Five Eyes)의 핵심 도청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5일(현시시간) 보도했다. 다섯 개의 눈이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5개국의 첩보 동맹을 말한다.

신문은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이 폭로한 미국 내부 문건을 인용해 한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미국과 호주 정보기관 도청의 핵심 조력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미국과 호주의 정보기관이 환태평양 지역에 설치된 해저통신망을 이용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국제통화 및 인터넷 접속 내용을 도청하거나 감시하는 것을 한국과 싱가포르가 도왔다는 것이다. 부산을 통해 해저로 이어진 통신망은 중국과 홍콩, 대만까지 뻗어 있다. 신문은 한국의 국가정보원(NIS)이 미 국가안보국(NSA)은 물론 호주안보정보기구(ASIO)와도 30년 이상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1970년대 이후 동남아 지역의 통신 허브 역할을 해온 싱가포르도 '다섯 개의 눈' 정보기관의 주요 도청 허브로 활용됐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를 오가는 해저통신망이 싱가포르를 거쳐가기 때문이다. 호주가 싱가포르의 도움까지 받아 인도네시아를 도청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가뜩이나 불편한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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