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인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5위에 오르며 6만2,777달러를 추가, 상금랭킹 1위(245만6,290 달러·약 26억612만원)로 시즌을 마쳤다. 올 해 메이저 3연승을 포함해 6승을 거둬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한 박인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 자리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것은 2009년 신지애(25ㆍ미래에셋), 2010년 최나연(26ㆍSK텔레콤)이 있었지만 한 선수의 2연패는 박인비가 처음이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에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지만 상금왕까지는 욕심내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목표는 마지막 대회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는데 상금왕까지 차지하면서 세 가지를 다 이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올해를 뛰면서 체력과 기술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모든 걸 보완해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내년 시즌에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상금왕까지 됐는데 기대를 했었나.
"올해 마지막 목표는 마지막 경기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는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까지 다 같이 돼 너무 좋다. 사실 상금왕까지는 욕심내지 않았는데 경기를 즐기면서 하자고 마음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올해는 원하는 걸 다 이룬 것 같다. 만족스러운 한 해였고 더는 바랄 게 없는 시즌이었다.
-상금만 26억원을 넘게 벌었다. 이 상금은 어디에 쓸 생각인가.
"잘 모르겠다. 별생각 안 한다. 돈은 전적으로 부모님이 관리한다."
-마지막 대회에서도 우승을 할 수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퍼트가 잘 됐다. 게임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2라운드에서 보기 5개를 한 것이 아쉽다."
-꿈나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골프는 자기와의 싸움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골프라는 스포츠를 즐기고 좋아했으면 좋겠다."
-내년 시즌 보완해야 할 점은.
"다음 주 대만에서 열리는 스윙잉스커츠대회에 참가하고 호주로 가서 겨울 훈련을 할 계획이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느낀 건데 앞으로 좀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려면 체력이 더 좋아야 할 것 같다. 골프 기술도 아이언, 퍼트, 칩 샷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낀다. 모든 걸 보완할 것이다. 내년 시즌은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나서겠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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