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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엄마 테마파크 ‘한방’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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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엄마 테마파크 ‘한방’이 부족하다

입력
2013.11.2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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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사랑과 영혼으로 유명한 430년 전 ‘원이엄마’의 사랑의 편지. 이 편지가 발굴된 경북 안동시 정하동 귀래정 일대에 ‘원이엄마 테마파크(조감도)’를 조성키로 했으나 결정적 한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안동시가 25일 발표한 조성계획에 따르면 20억 원을 들여 귀래정 인근 2,118㎡ 부지에 원이엄마와 미투리 등 조형물 등을 내달 착공, 내년 6월까지 조성한다.

하지만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통해 이미 전 세계에 소개된 ‘원이엄마’의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킬러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다. 원이엄마 동상과 야외무대, 영상상영시설, 쉼터, 운동시설 등이 전부다. 다른 일반 공원과 특별한 점을 찾기 어렵다.

문화산업전문가 C씨는 “원이엄마라는 소재는 전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영원한 사랑’의 아이콘”이라며 “테마파크라면 적어도 스토리텔링과 주제화를 통해 그야말로 ‘테마’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998년 귀래정 인근 정상동 택지개발 과정에서 나온 원이엄마의 편지에는 1568년 남편 이응태가 3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다”며 애절함과 황망한 마음을 담고 있다. 또 남편의 병구완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만들었던 미투리도 관속에서 함께 발견됐다.

안동문화원 관계자는 “사랑을 다지기 위해 부부와 연인들이 성지 순례하듯 찾아올 수 있도록 특화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며 “보다 디테일한 전시와 시설, 상설공연 등 시간을 갖고 검토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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