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를 빼앗긴 자들의 역습이 시작된다. SK, KIA, LG, 두산이 보상 선수 지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FA를 영입한 구단은 A선수의 전년도 연봉 200%와 함께 보호선수 20인에 들지 못한 1명의 선수를 원 소속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원 소속구단이 보상 선수를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A선수의 전년도 연봉 300%를 줘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상금으로만 이적 절차를 마무리할 구단은 없다. 가뜩이나 선수 자원이 없는 마당에 보상선수 지명을 통해서라도 팀 전력의 상승을 꾀해야만 한다. 때문에 정근우, 이용규, 이대형, 최준석 등 주축 선수들을 나란히 뺏긴 4개 구단은 보상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FA 영입 구단은 총재의 공시가 난 3일 안에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원 소속구단에 넘겨줘야 한다. 명단을 받은 원 소속구단 역시 사흘 안에 보상 선수를 결정해야 한다. KBO는 지난 21일 정근우, 이용규(이상 한화), 이대형(KIA)의 입단 승인을 공시했다. 친정팀으로 돌아간 최준석(롯데)은 22일이었다.
이에 따라 한화와 KIA는 24일까지 이들의 원 소속구단에 보호선수 명단을 넘겼다. 롯데는 25일까지 두산에 명단을 넘기면 된다. 다만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한 NC는 올해까지 선수 보상을 하지 않아도 돼 두산에 보상금만 주면 된다.
보상선수 지명은 사실상 올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앞으로 외국인 선수 영입을 제외하고는 팀의 약점을 메울 수 있는 길이 없다. 물론 트레이드라는 카드가 있긴 있다. 지난해 이맘때쯤 한화와 롯데는 송창현과 장성호를 1대1로 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하지만 여전히 각 구단들은 선수 교환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FA 내부 단속’에 실패한 구단들은 보상 선수를 통해 취약한 포지션을 메워야만 한다.
시간은 많지 않은 편이다. SK, KIA, LG는 27일까지 보상 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두산은 28일까지다. 한 구단 관계자는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모든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 백업으로 뛰더라도 팀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며 “신중히, 또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