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이 오승환(31)을 전면에 내세운 ‘한류 마케팅’프로젝트를 예고했다. 앞서 일본에 진출한 이대호(31ㆍ전 오릭스)와 김태균(31ㆍ한화)의 소속 팀이었던 오릭스와 지바 롯데도 비슷한 마케팅을 추진한 적 있지만 이번엔 규모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으로 1,000만 관중을 보유한 한신이기 때문이다.
일본신문 스포츠호치는 25일 “한신이 새 외국인 선수 오승환을 한류 스타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구단 최초의 한국인 용병에 대해 마운드뿐만 아니라 인기 면에서도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신 구단 관계자는 “팬들이 기뻐할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 여러 가지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신은 우선 구단 홈페이지에 한글 사이트 개설을 검토 중이다. 한국에서 오승환의 인기는 절대적이니만큼 주목도나 접속 수가 늘어날 것은 틀림없다고 스포츠호치는 내다봤다. 또 한신은 오승환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한 한국에서의 응원 투어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승환 김치덮밥’ 등 경기장 내 간판메뉴와 개인 상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기획해나갈 방침이다.
TV 중계권 판매도 한신이 관심을 두는 부분이다. 스포츠호치는 “2011년 박찬호와 이승엽을 영입한 오릭스가 경기 중계권료로 한국 방송사와 연간 1억 엔(추정치)에 계약한 바 있다”고 전했다. 입단식도 한국에서 먼저 한다. 나카무라 가쓰히로 한신 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2월4일 국내에서 입단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장소를 물색 중이다.
한신이 오승환 영입과 동시에 공격적인 한류 마케팅을 예고한 건 2010년 이후 3년 연속 홈 관중 300만명 돌파에 실패하며 최근 관중몰이에 주춤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신 팬들의 열성적이기로 유명하다. 일본 국회의원 가운데 ‘한신을 응원하는 모임’이 있고, 유명 연예인들도 공개적으로 한신 팬을 자처하고 있다. 또 야쿠르트의 홈구장인 메이지진구는 제2의 고시엔이라 불릴 만큼 한신 경기가 열리는 날은 어느 팀이 홈팀인지 헷갈릴 정도다. 여론조사기관인 ‘야후벨류인사이트’에서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 있는 한신팬은 1,108만명으로 집계됐다.
제2의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를 기대하고 있는 한신 팬들 앞에서 오승환이 한류 스타로 우뚝 설지 기대된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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