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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박인비로 시작, 박인비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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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박인비로 시작, 박인비로 끝났다’

입력
2013.11.2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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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25ㆍKB금융그룹)로 시작했고, 박인비로 끝났다. 201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정리한 말이다.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박인비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2년 연속 상금왕까지 차지했다.

박인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5위에 오르며 6만2,777달러를 추가, 상금랭킹 1위(245만6,290 달러·약 26억612만원)로 시즌을 마쳤다.

올 해 메이저 3연승을 포함해 6승을 거둬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한 박인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 자리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것은 2009년 신지애(25ㆍ미래에셋), 2010년 최나연(26ㆍSK텔레콤)이 있었지만 한 선수의 2연패는 박인비가 처음이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1위를 달린 박인비는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보다 10만9,187달러,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보다 49만8,883달러 앞서 있었다. 페테르센과 루이스 모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70만달러를 보태면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루이스는 공동 6위(10언더파 278타)에 그쳤고, 페테르센은 공동 29위(1언더파 287타)로 부진했다. 상금왕을 놓친 루이스는 최저평균타수 69.48타를 기록해 베어 트로피를 받았다. 대회 우승 트로피는 15언더파 273타를 친 펑샨샨(중국)이 가져갔다.

박인비는 “올해 목표는 마지막 대회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는데 세 가지를 다 이뤄 너무 기분이 좋다. 만족스러운 한해, 더는 바랄 게 없는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

LPGA 투어는 올 해도 ‘태극낭자’들의 힘이 대단했다. 지난해 9승을 합작한 한국은 올해는 나홀로 6승을 올린 박인비의 활약을 앞세워 11승을 일궈냈다.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박인비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4월15일에는 세계랭킹 1위에 등극, 이달 18일자 랭킹까지 한국선수 최장 기간인 32주간 정상을 지켜냈다.

박인비의 상승세는 6월에도 계속됐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이어 US여자오픈마저 석권하면서 무려 63년 만에 개막 후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6승으로 2001년, 2002년 박세리가 남긴 한국 선수 시즌 최다 우승 기록(5승)도 갈아치웠다. 이후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한 해 4개의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지만 그 꿈은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계) 선수들은 역대 최다 우승인 2009년 12승에 1승 모자란 11승을 합작했다.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신지애가 우승하며 상쾌하게 출발했고, 박인비가 6승을 휩쓸어 강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이일희(25ㆍ볼빅)와 박희영(26ㆍ하나금융그룹),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6), 양희영(24ㆍKB금융그룹)이 1승씩 보탰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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