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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현대제철, 열 샐 틈 없게… 따뜻한 집수리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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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현대제철, 열 샐 틈 없게… 따뜻한 집수리 봉사

입력
2013.11.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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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지역사회의 지속적 발전과 성장을 위해 수년째 상생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한국해비타트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희망의 집수리-주택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다.

'희망이 시작되는 곳이 바로 집'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2009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회사 임직원 및 대학생 자원봉사단 100여명이 지역 내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장애인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사는 주민들의 집을 찾아가 도배, 장판시공, 대문교체, 페인트칠 등을 해준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총 436세대가 혜택을 봤다.

특히 2011년부터 단순한 집수리 개념에서 벗어나 외풍으로 인한 열 손실 등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는 '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까지 확대했다. 대상 가구 대부분이 낡은 집에 거주해 한 겨울 난방비 부담이 큰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를 위해 시공 전 한국주거복지협회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해당 가구에 들려 에너지 진단을 한 뒤 임직원과 자원봉사단이 현장에서 방풍창 및 단열재 교체 등 필요한 공사를 벌인다.

단순히 공사만 해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사후 관리도 철저하다. 에너지 관리를 위해 가정 에너지 코디네이터가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해당 가정을 방문해 시설 상태를 확인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세대별 대기 전력을 측정하고 에너지 절약물품을 지급해 가구당 월 평균 1만2,000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동시에, 연 평균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1.1톤 줄였다. 이는 20년생 잣나무 19만 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 효과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마련했다. 2005년부터 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해 기금화하고, 회사 역시 조성된 금액만큼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연간 1억8,000여만원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자금은 어린이 공부방 및 환경교실 마련, 장애인 복지지설 지원을 거쳐 현재는 희망의 집수리 사업에 쓰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사업을 2020년까지 장기 프로젝트로 끌고 갈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과 경북 포항, 충남 당진 지역 등 1,000세대에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또 대학생들에게 나눔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매년 100여명으로 구성된 '해피예스' 자원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은 희망의 집수리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소외 지역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교육ㆍ문화 활동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올해 결성된 5기 봉사단은 7월 충남 당진 우강초등학교에서 열린 여름캠프를 통해 아이들에게 벽화그리기, 진흙 및 구슬공예, 영어 및 수화노래 배우기 등 문화활동과 난타, 태권무, 악기연주 등 예술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 9월에는 1기부터 5기 단원 중 150여명이 참여한 '홈커밍데이' 행사를 갖고 강원 속초에 위치한 달동네 쪽방촌을 찾아서 연탄 1만5,000장을 나르는 봉사활동을 가졌다.

지역 사회와 손잡고 음식물 폐수 자원화 작업도 실시해 환경보호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고민도 덜어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4월 충남 당진시와 음식물 폐수를 재활용하는 '유기산 공급 및 사용에 관한 계약' 이다. 음식물 폐수는 해양관리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바다에 배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육상에서만 소각 등의 방법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 및 주민들 비용 부담이 크다. 따라서 저렴하면서도 처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번 계약을 통해 당진시는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당진시에 마련한 자체 자원화시설에서 음폐수를 발효시켜 유기산을 만들어 현대제철에 제공하는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시는 자체 자원시설을 통해 매년 약 9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공급받은 유기산을 폐수처리를 위한 미생물처리 공정에 사용해 기존에 영양제로 사용되던 메탄올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현대제철도 매년 6억원의 메탄올 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음식물 폐기물 육상처리를 놓고 갈등이 일고 있는데, 당진시와 현대제철의 상생협력 사례는 다른 지자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이라며 "앞으로 지역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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