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 메데이로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와 관련해 "미국으로서는 가족이 싸우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24일 아사히(朝日)신문 인터뷰에서 "한일 긴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의 갈등은) 국민 감정에 관한 미묘한 문제이지만 외교적으로 해결 가능하다"면서도 "미국이 조정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메데이로스 보좌관은 센카쿠(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과 관련해 "일본의 실효지배를 인정하며 그것을 침해하는 일방적 행동은 반대한다"면서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깊은 우려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 문제를 대화와 외교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무력분쟁이 일어나는 경우) 미일 안보조약 5조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미일 안보조약 5조는 '미일 양국은 일본의 행정력 아래 있는 영토에서 미국 또는 일본 측에 무력공격이 있는 경우 자국의 헌법상 규정 및 절차에 따라 공통의 위험에 대처하도록 행동할 것을 선언한다'고 돼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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