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중의 별'로 통하는 6성급 호텔들이 서울 강남에 속속 들어선다. 강남이 쇼핑과 경제 중심으로 부각하면서 중국의 부유층 관광객과 국제회의 및 각종 전시회 사업을 뜻하는 마이스(MICE)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남에 6성 호텔을 준비 중인 곳은 세계적 호텔 체인 스타우드와 롯데그룹이다. 스타우드는 지상 38층 높이의 서울 삼성동 복합시설 파르나스타워에 6성급 호텔 럭셔리컬렉션을 2016년 개장한다. 롯데그룹도 같은 해 서울 잠실 제 2 롯데월드에 최고급 호텔을 개장할 예정이다.
원래 전세계적으로 호텔 등급은 5성급까지만 존재한다. 한국관광호텔협회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서 2년마다 심사하는 국내 호텔 등급은 무궁화 5개가 최고이며 유럽은 별 5개, 미국은 다이아몬드 5개를 최고등급으로 꼽는다. 그러나 호텔업계에서는 5성급보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시설을 강조하기 위해 6성, 7성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 라스베이거스의 콘래드호텔 등이 여기 해당한다.
우선 내년 2월 공사에 들어가는 스타우드의 럭셔리컬렉션은 138개 객실을 일반 객실보다 2배 큰 스위트룸으로 채운다. 객실마다 침실과 거실이 나뉘어 있고, 천장 높이도 일반 객실보다 높아 웅장한 느낌을 줄 계획이다. 특히 대부분의 객실이 고층에 위치해 한강을 내려다 보는 최고의 전망을 갖추게 된다. 럭셔리컬렉션 브랜드는 전세계 99개 호텔과 리조트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에는 처음 들어 온다.
제 2 롯데월드에 들어서는 롯데호텔은 지상 123층 규모의 롯데월드 타워에서 76~101층에자리잡는다. 로비도 버즈 알 아랍처럼 고층인 79층에 위치하며 235개 객실 모두 고층인 87~101층에 위치한다. 롯데 관계자는 "객실이 지상 350㎙~400㎙ 높이에 있어서 최고의 전망을 확보할 것"이라며 "객실 면적도 59㎡(18평) 이상"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호텔은 개인 집사처럼 1 대 1 맞춤 서비스도 도입한다. 롯데 관계자는 "호텔 개장에 앞서 내년 5월 백화점과 마트, 면세점, 영화관, 수족관 등이 먼저 문을 열어 관광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성급은 아니지만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근처에 위치한 5성 호텔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도 내년 2월 재개장한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은 국제회의 수요를 겨냥해 특 1급호텔 가운데 최대규모의 연회장을 갖출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2005년 서울 삼성동에 문을 연 6성급 호텔 파크하얏트와 함께 강남의 6성급 호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이밖에 6성급 호텔은 서울 광장동 한강변에 위치한 W호텔, 지난해 여의도 한강변에 개장한 콘래드호텔이 있다. 2015년 서울 광화문에 들어서는 포시즌호텔과 같은 해 재개장 예정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도 6성급을 지향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강남이 의료관광, 쇼핑관광 등으로 부상하면서 강북에서 쇼핑을 즐기던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강남으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여기에 서울 삼성동 일대가 마이스 클러스터로 부상할 전망이어서 6성급 호텔 수요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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