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필리핀 아동 150만명 영양실조 위험"

필리핀을 할퀴고 간 태풍 하이옌의 피해 지역에서 어린이 150만명이 영양실조 위험에 처해 있다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밸러리 에이머스 국장은 22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50만명의 어린이가 극심한 영양실조 위험에 놓였으며 80만명에 가까운 임신부는 영양분 섭취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지역의 이재민은 400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에이머스 국장은 하이옌으로 인한 희생자가 5,200명으로 증가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은 물과 식량의 추가 공급이 시급하다며 필리핀 피해 복구에 필요한 구호자금 규모를 기존 3억100만달러에서 3억4,8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은행도 필리핀 긴급 구호자금을 기존의 두 배에 가까운 10억달러로 늘렸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전화로 통화하고 필리핀 정부의 재건을 돕기 위해 4억8,000만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