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받는 소아암 아이들을 위한 깜짝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연세대 생활과학대학 학생들의 봉사동아리 ‘헤이배리’가 3년째 자선 경매 행사를 이어갔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이틀 동안 연세대 생활과학관에서 경매 행사를 열고 교수들이 기증한 물품들을 성황리에 매도했다. 오수정(19) 회장은 “봉사 활동을 하면서 금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어 늘 아쉬운데 많은 분들이 동참해 올해도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수익금으로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이름인 헤이베리(Heyvary)는 ‘Human Ecology Yonsei Volunteers Are Ready for you’의 영문 약자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언제나 찾아갈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담았다. 이름 그대로 이들은 2011년 9월부터 매달 두 번씩 신촌세브란스병원 어린이병원의 소아암 어린이들과 놀이봉사를 하거나 은평구의 아동보육시설 꿈나무 마을에서 교육봉사를 하고 있다.
올해 행사를 위해 학생들은 한 달 전부터 발품을 팔았다. 교수들을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며 기증을 부탁했고, 교수들은 “더 좋은 것을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손때 묻은 애장품을 기꺼이 내놓았다. 옷과 화장품에서부터 차(茶), 와인, 액세서리 등 140여점의 기증품이 모였다.
경매는 대학 건물 로비에 전시된 기증품들 앞에 놓인 종이에 입찰가를 적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행사가 끝난 뒤 최고가를 적어낸 학생이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수령했다. 헤이베리는 이 수익금으로 병원 아이들의 장난감을 사고 보육원 아이들 앞으로는 개인 통장을 만들어 나눠줄 예정이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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