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골프장 천국으로 변하고 있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주 제천 청원 보은 음성 진천 단양 등 7개 시·군에 35개 골프장(회원제 17, 대중제 18)이 들어서 영업 중이다. 여기에 보은에서 회원제 골프장 1곳이 토목공사를 진행중이고, 충주 청원 음성 등지에서 9곳(회원제 5, 대중제 4)이 실시계획인가 등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를 다 합치면 도내 골프장은 조만간 4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1989년 청원군 오창면에 그랜드골프장(회원제)이 처음 개장한 이후 연 평균 2개씩 새 골프장이 들어선 셈이다. 골프장 수만 따지면 충북은 경기, 강원, 경북, 제주에 이어 전국 5위권에 들어간다.
이처럼 골프장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것은 충북이 포화된 수도권 골프장을 대체할 적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수도권 과 가까운 충주와 음성, 진천 등 도내 중ㆍ북부권에는 최근 골프장 개발 붐이 일었을 정도다. 또한 각 시ㆍ군은 연간 수억∼수십억원에 달하는 지방세 수입을 보장받으니 골프장 개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과잉공급에 의한 부작용도 우려된다. 도내 일부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회원권 가격이 급락하고 있고, 만기 도래한 회원들에게 회원값을 되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업계의 줄도산 등으로 지역경제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데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우려도 있어 개발 승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