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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현장르포]“권지용 몰라도 GD는 알아” 홍콩 일상에 스며든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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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현장르포]“권지용 몰라도 GD는 알아” 홍콩 일상에 스며든 한류

입력
2013.1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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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용? 아, GD!”

홍콩에서 만난 현지인은 권지용을 모를지언정 GD를 잘 알았다.

특정 계층만 듣는 게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한류스타 패션을 입고, 한류스타 취향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한국 노래들은 도심의 쇼핑몰에서만 울리는 게 아니었다. 소리가 나는 어느 장소에서든 한국 가수의 노래 한 곡은 귀에 들린다. 또 TVB, 피닉스 등 현지 TV 채널은 한국 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매일 한 편씩 방송하고 있다. 한류가 단순한 음악만이 아니라 홍콩인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특히 다수의 홍콩 젊은이들은 그들이 따라하고픈 아이콘으로 빅뱅 지드래곤(GD)과 소녀시대를 꼽았다. 지난 21일 홍콩 최대 규모의 소고 백화점에서 만난 류메이링(24ㆍ여)씨는 “GD를 한국 가수로 이해하기보다 유명한 스타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씨는 “한류에 관심 없는 사람도 권지용을 몰라도 GD를 다 안다. GD의 음악성 말고도 세련된 패션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몽콕 주택가에 들어선 올림픽시티 쇼핑몰 내 서점에서 소녀시대의 앨범을 집어든 고등학생 에디 창(17ㆍ남)군은 “소녀시대가 한국 가수라는 생각은 딱히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녀시대의 국적을 논하며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류의 현지화는 Mnet 아시아 뮤직어워즈가 열린 22일 란타우의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4시간에 걸친 행사에는 한국 가수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화권 스타 궈부청, 팝스타 스티비 원더, 유튜브 스타 일비스 등이 등장했지만 현지 팬들의 호응이 높았던 무대는 EXO였다. 의 공연 때는 마치 서울에서 열린 콘서트의 반응과 흡사했다. 빅뱅의 무대 때는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는 야광봉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단독 공연도 아닌 현장에서 빅뱅 고유의 소품이 수천 개나 동시에 켜졌다는 점은 분명 특정 계층만이 알고 즐기는 한류의 모습과는 달랐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나 그 노래를 듣는 팬들에게 국적의 잣대를 들이대는 일은 무의미해 보였다.

홍콩=이현아기자

한국스포츠 홍콩=이현아기자 lalala@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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