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괴체(21ㆍ바이에른 뮌헨)가 후반 11분 마리오 만주키치를 대신해 지그날 이두나 파크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8만645명 관중의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도르트문트 유스 시스템을 거쳐 2009년 분데스리가에 데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배신자’ 괴체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뮌헨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을 발표, 팬들의 엄청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팬들은 괴체의 유니폼을 불태우고 배신의 아이콘인 ‘유다’라고 외치며 철저히 등을 돌렸다.
괴체가 친정 팀을 울렸다. 뮌헨은 24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3~14시즌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후반 21분 터진 괴체의 결승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시즌 첫 ‘데어 클라시커’에서 승리한 뮌헨은 38경기 무패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11승2무(승점 35)로 선두를 유지했다. 3패(9승1무)째를 당한 도르트문트(승점 28)는 이날 승리한 2위 레버쿠젠(승점 31)에 밀려 3위로 내려 앉았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도르트문트가 앞섰다. 전반 3분만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골문 앞에서 왼발 터닝 슈팅을 때렸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29분 마르코 로이스의 왼발 슈팅이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뮌헨은 만주키치를 빼고 괴체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것은 적중했다. 토마스 뮐러의 오른쪽 땅볼 크로스를 받은 괴체는 강력한 아웃 프런트 킥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순간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는 침묵이 흘렀고 괴체는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양 손을 저으며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공세를 이어가던 뮌헨은 후반 40분 아르옌 로번, 2분 뒤 뮐러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3-0 완승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레버쿠젠의 손흥민(21)은 헤르타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후반 27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수비수 홍정호(24)는 호펜하임과의 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의 기성용(24)은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지만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볼턴의 이청용(25)은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1-0 승리를 견인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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