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철(26)은 넥센 시절 촉망 받던 기대주 내야수다. 그러나 기량을 꽃 피우기도 전에 지난 6월 음주 운전 관련 사고로 조사 중이었던 사실이 드러나며 그라운드를 떠나야만 했다. 구단으로부터는 올 시즌 전 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00만원,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도 4개월 출전 정지와 사회 봉사 징계를 받았다.
징계 기간 동안 신현철은 자숙하며 트레이닝 센터에서 틈틈이 몸을 만들었다. 4개월 징계가 풀린 뒤에는 팀의 2군 훈련장인 강진에서 묵묵히 땀을 흘렸다. 절치부심하던 신현철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2차 드래프트에서 SK의 지명을 받은 것.
SK는 정근우(한화)의 이적으로 내야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백업 선수였던 김성현과 박승욱 등이 있지만 내야 자원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번 드래프트에서 내야 즉시 전력감을 찾던 중에 1라운드 지명 기회가 오자 신현철을 선택했다. 강진에서 훈련 중이던 신현철은 뒤늦게 소식을 전해 듣고 23일 부랴부랴 인천으로 올라와 SK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24일 곧바로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다.
신현철은 “일단 SK에서 나를 뽑아준 것에 감사하다”며 “안 좋은 일도 있었는데 내년에 만회해야 할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가겠다. 새 팀에 온 만큼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 관계자는 “올해의 실수는 본인한테 큰 짐이 되겠지만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니까 잘 헤쳐나가리라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내년 시즌을 위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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