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무제시편 고은 지음. ‘후딱 왔다/ 후딱 간다/ 정상의 꽃/ 저 아래/ 내 만성(慢性)의 번뇌 행렬’. 시인이 2년 만에 펴내는 607편의 시를 담은 신작 시집. 여든을 넘긴 시인이 고작 반 년 간 쓴 대작시집으로 도저한 사유와 유장하고 분방한 언어가 돋보인다. 창비ㆍ1,016쪽ㆍ3만8,000원.
▦지금 두 가지 길을 다 갈 수만 있다면 마일리 멜로이 지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삶은 당신의 턱에 주먹을 날릴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 젊은 작가로 꼽히는 저자의 단편소설 11편을 묶었다. 2009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강정우 옮김. 책세상ㆍ260쪽ㆍ1만2,000원.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김동영 지음. 인간의 평균수명이 120세를 훌쩍 넘긴 미래의 어느 날. 노화를 멈춘 젊은이의 얼굴로 노인이 돼 살아가는 인류는 커다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라디오 음악방송 작가로 일해온 저자의 첫 장편소설. 달ㆍ280쪽ㆍ1만2,000원.
▦여자는 모른다 이우성 지음. 남자의 속내와 본질에 대한 한 남자의 생생한 고백서. 저자는 패션지 에디터로 일하는 시인으로, 결코 보편화될 수 없는 ‘이상하고 유치한 존재’인 남자에 대해 말한다. 중앙북스ㆍ251쪽ㆍ1만2,000원.
어린이ㆍ청소년
▦치카치카 올리 마르쿠스 C. 포이르슈타인 글ㆍ올라프 오스텐 그림. 동물원에서 동물들의 이를 닦아 주는 일을 했던 올리. 악어의 이를 닦아줄 때는 ‘오들오들’, 기린의 이를 닦아줄 때는 밧줄 타고 ‘영차영차’. 양치질은 정말 신나는 일이라고 아이들을 설득한다. 김경연 옮김. 현암사ㆍ36쪽ㆍ1만원.
▦슈퍼맘 능력고사 정소영 등 지음. 푸른문학상 수상 동화집으로 다섯 편의 중ㆍ단편 동화를 묶었다.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통해 공감의 기술을 익힐 수 있다. 푸른책들ㆍ136쪽ㆍ1만1,000원.
▦세계를 바꾸는 착한 기술 이야기 유영선 글ㆍ 이영미, 정인석 그림. 항아리 두 개로 만드는 냉장고, 페트병 전구, 햇빛 온풍기 등 다양한 나라에서 실제 쓰이고 있는 여덟 가지 적정기술을 소개한다. 북멘토ㆍ184쪽ㆍ1만2,000원.
▦아가 입은 앵두 서정숙 글ㆍ채상우 그림. 불모지 같던 유아 동시 세계에 단비와도 같았던 동시그림책이 25년 만에 새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왔다. 쉽고 간결한 시어, 의성ㆍ의태어의 반복 등이 언어의 감수성과 리듬 감각을 북돋운다. 보물창고ㆍ40쪽ㆍ1만500원.
인문ㆍ교양
▦존 F. 케네디의 13일 셀던 M. 스턴 지음ㆍ박수민 옮김. 케네디 미 대통령이 쿠바 미사일 위기가 시작된 1962년 10월 16일부터 13일 동안의 진실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호전적인 자문위원들에 맞서 파국을 막아냈던 케네디의 긴장감 넘치는 13일이 펼쳐진다. 모던타임스ㆍ384쪽ㆍ1만5,000원.
▦촌철살인 고사성어 김상엽 지음. 가장 짧고 깊숙한 지혜를 담은 고사성어가 옛 그림을 만났다. 하나의 고사성어에 하나의 그림을 붙여 보여준다. ‘무릉도원’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통해 살펴보고, ‘주지육림’은 명나라 때 판화와 묶어냈다. 루비박스ㆍ320쪽ㆍ1만4,000원.
▦한국의 디자인 김종균 지음. 우리의 디자인 현상에 대한 기록과 자료를 모아 연구한 결과물이다. 일제강점기에 존재했던 근대적 개념의 디자인 흔적을 찾고 해방 이후 오늘까지 한국 디자인의 변화를 짚어냈다. 안그라픽스ㆍ460쪽ㆍ3만2,000원.
▦자살론 천정환 지음. 전 세계에서 가장 자살할 확률이 높은 우울한 국민이 우리의 모습니다. 어째서 우리는 타인의 고통과 죽음에 둔감해진 것일까. 한국에서 일어나는 자살의 성격과 원인, 문화적 표상 방식 등을 추적한다. 문학동네ㆍ376쪽ㆍ1만4,000원.
▦감정수업 강신주 지음. 자아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에게 지금 시급한 문제는 바로 자기 감정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인간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감정을 중요한 키워드로 주지시켰던 철학자 스피노자와 함께 ‘감정 찾기’에 나선다. 민음사ㆍ528쪽ㆍ1만9,500원.
▦인문학지도 스티븐 트롬블리 지음. 거대한 근대적 체계를 세운 칸트에서 시작해 인류가 만들어온 생각의 지도에 이정표를 세운 헤겔, 쇼펜하우어, 하이데거, 라캉을 거쳐 우리에 친숙한 촘스키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인문학의 향연을 펼친다. 지식갤러리ㆍ560쪽ㆍ2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