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과 공맹, 기독교, 불교 등 동서양의 주요 사상을 비롯해 문학, 회화, 음악, 건축 등 문화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그 문화의 특징과 차이를 설명해낸다. 상명대 중문과 교수이자 명상문화 보급에 애쓰는 저자는 서양에서는 초월적 성스러움을 발산하는 예수가 사람들의 의식세계를 지배했는데 동양에서는 일상의 윤리를 말한 공자가 추앙 받을까, 서양화는 화려한 색채로 가득한데 동양화는 수묵과 여백이 중요할까 같은 질문을 던지고 이를 ‘대교약졸’ ‘발산과 수렴’을 키워드로 삼아 풀이해 나간다.
저자는 많은 동양인이 과학기술뿐 아니라 ‘알게 모르게 문화의 영역에서도 서양보다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은 왜일까’라고 물은 뒤 ‘아름다움은 각기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이 개관적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것’인데도 서양의 ‘관점을 좇아가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들녘ㆍ616쪽ㆍ2만2,0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