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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첫 1만6,000 돌파…미 증시강세 어디까지

입력
2013.11.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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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회복의 신호탄인가, 거품 낀 상승인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6,000(종가 기준)을 돌파하자, 미 증시 상승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기업실적 개선이 뒷받침된 견고한 상승이란 낙관론과 경제회복이 정체된 가운데 나타난 과열양상이라는 반응이 맞서고 있다.

올해 다우지수의 상승세는 거침없었던 게 사실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9.17포인트(0.69%) 오른 16,009.99에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첫 16,000선 돌파했다. 이미 다우지수는 올초 대비 20%이상 올랐고,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의 저점과 비교해도 2.5배 가까이 뛰었다. 벤처중심의 나스닥도 닷컴버블이 꺼진 200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4,000선 진입을 앞두고 있다.

미 증시를 받치고 있는 건 미국경제 회복 조짐이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2만3,000건을 기록해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8개월 내 최고치(54.3)를 기록했고, 생산량지수는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경제지표가 살아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으로도 다우지수를 떠받칠 수 있는 재료가 상당해, 향후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되더라도 잠시 주춤한 후 곧 다시 상승할 것”이라며 “미 경제의 지속적인 확장세와 기업 이익 회복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초저금리 정책 등이 대표적인 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경기회복을 위해 양적완화를 당분간 유지할 뜻을 천명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의 상원 상임위원회 인준소식도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1만6,000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더딘 미국 경제회복세와 달리 증시상승이 너무 가팔랐고 양적완화 축소도 앞두고 있어 머지 않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주식의 대표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실제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어 2000년 닷컴버블이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뉴욕 증시 활황은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 덕분”이라며“경제지표와 소득이 증시상승을 뒷받침하지 않는 이상 주식 거품이 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초강세는 한국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미 다우지수 호조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12.45포인트(0.62%) 오른 2006.23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버블이리기 보다는 금융위기 이전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한국 기업들의 주가도 저평가 상태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우리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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