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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여야… 구원투수로 '황우여 역할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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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여야… 구원투수로 '황우여 역할론' 주목

입력
2013.11.2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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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여야 대치정국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비둘기파로 알려진 황 대표가 강경 일변도로 흐르고 있는 원내지도부 간 협상에 징검다리로 나서 대치상황을 타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야 모두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대치정국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우선 새누리당 일각에서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 한 소장파 의원은 "특검불가라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도 지도부가 세부적으로 정치력을 더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국정원의 추가적인 대선개입 증거가 나오면서 특검 반대 논리가 취약해지는 상황도 이런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면서 최경환 원내대표에 비해 청와대를 향한 입지가 상대적으로 넓은 황 대표가 구원투수로 나서라는 주장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과거 경험에 비춰 협상의 여지가 큰 황 대표와의 접촉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포함하는'2+2 회동'얘기가 나온 것도 협상 파트너로 황 대표가 나서야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는 민주당의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황 대표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듯 여야를 향해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공멸의 길'인 준예산만큼은 막아야 한다"면서 여야 대치정국의 심각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11일 황 대표는 민주당 당사로 김한길 대표를 방문해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후 황 대표는 김 대표와 비공식 '핫 라인'을 열어 놓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 대표가 지난 9월 여야 영수회담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 경험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당시 여야가 청와대와 회담 형식을 놓고 양자 및 3자, 5자로 오가는 핑퐁게임을 벌인 끝에 청와대는 결국 황 대표가 제안한 3자회담 카드를 수용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테이블 위의 협상 주도권은 원내대표가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냉각 국면에서는 결국 틈을 열어주는 역할이 필요한 때"라며"그런 게 가능한 황 대표의 정치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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