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이 2011년 한 해 동안 의사에게 평균 13회 이상 외래진료를 받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81.1년으로 OECD 평균(80.1년)보다 높았다.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수명이 모두 높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가 21일 OECD가 2년마다 회원국에 배포하는 '한 눈에 보는 2013 주요 보건의료지표(OECD Health at a Glance 2013)'에 실린 각국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1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1년으로 일본(82.7년) 프랑스(82.2년) 스웨덴(81.9년)보다는 짧지만, 영국(81.1년)과 같고 독일(80.8) 미국(78.7년)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2010년 80.7년, 2009년 80.4년에 이어 해마다 증가했다. 기대수명은 현시점에 태어난 아이가 몇 년을 살 수 있을지 기대되는 생존 연수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증가한 데는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 증대, 높은 의료접근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1년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 진료를 받은 횟수는 13.2회로 OECD 평균(6.7회)의 2배에 달했고 독일(9.7회) 프랑스(6.8회) 영국(5.0회) 미국(4.1회)보다 월등히 많았다. 환자 1인당 병원 평균 재원 일수도 16.4일로 OECD 평균(8.0일)을 크게 웃돌았다.
의료접근성도 높았는데 인구 1,000명당 총 병상 수는 9.6개로 일본(13.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OECD 평균은 5.0개였다. 인구 100만명 당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 단층촬영(CT) 스캐너 보유 대수도 각각 21.3대, 35.9대로 OECD 평균(13.3대, 23.6대)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실제로 한국인의 자궁경부암과 대장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같은 연령대 일반인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 비교)은 각각 76.8%, 72.8%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OECD 평균은 각각 66%, 61.3%였다.
장영식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의사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도 진료 횟수가 많다는 것은 한편으론 진료시간이 짧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꼭 긍정적인 것은 없지만 국민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민의 관심과 의료 접근성이 용이한 점이 기대수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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