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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1월 22일] 출범 9개월 만에 불거진 청와대 직원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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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1월 22일] 출범 9개월 만에 불거진 청와대 직원 비리

입력
2013.11.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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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이 비리 혐의가 드러나 경질됐다. 이 행정관은 한 기업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고, 누군가로부터 받은 상품권을 자신의 책상 서랍에 보관하고 있다가 자체감찰 과정에서 적발됐다. 청와대는 상품권이 소액인데다 골프 접대도 청와대로 배속 받기 이전에 이뤄진 일이란 점을 감안해 중징계 대신 원래 소속 부처로 복귀시키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한다. 비록 청와대 근무 이전의 행위라곤 하나 골프 접대를 한 기업과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이 그간 어떤 식으로라도 선이 닿아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가벼이 넘길 일은 아니다. 해당 기업과 행정관의 업무 연관성 부분도 조목조목 따져볼 필요가 있다.

청와대 행정관이면 대개 일반 중앙부처에서 국ㆍ과장급인 3, 4급 간부 공무원에 해당된다. 이들 간부 공무원이 일선에 미치는 입김도 상당한데 하물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행정관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다른 부처나 지방자치단체 등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 권력이 집중되기에 그만큼 각계의 주요 로비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직무와 관련된 공무원 비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구나 청와대 직원의 뇌물수수 문제는 역대 정권마다 반복돼온 고질병이다. 청와대 행정관의 비위 의혹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청와대의 총체적 부패 서막이 오르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정치 공세적 성격도 없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를 단순히 청와대 흠집내기로 치부해서도 안 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직원이 비위 의혹으로 경질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체적 내부 점검에 나서 직원들의 비리 근절 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공직사회의 기강 확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민의 공복인 공직자가 청렴하지 않으면 그 정권은 절대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이번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제2, 제3의 공직자 비리가 계속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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