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넘게 화목한 결혼생활의 비결은 언제나 아내의 말을 따르는 것입니다."
20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는 오는 25일 81번째 결혼기념일을 앞둔 존(102)과 앤(98) 베타르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코네티컷주 브리지포트에 있는 시리아 이민자 마을에서 함께 자란 이들은 남몰래 사랑을 키워오다 1932년 11월 25일 밤 뉴욕으로 도망쳐 가정을 꾸렸다. 당시 존의 나이가 21살, 앤은 17살이었다. 가족의 뜻에 따라 20살 연상의 남성과 결혼하기로 했던 앤이 이웃집 오빠 존과 도주하자 마을은 발칵 뒤집혔다고 부부는 회고했다. 존은 "모두가 화가 나 길길이 날뛰었고, 앤의 이모님은 내 장인어른께 우리 결혼이 얼마 가지 못할 거라며 다독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1900년대 초반 태어나 미국의 굵직한 역사적 순간을 모두 목격한 존은 "우리는 세상의 변화를 함께 지켜봤다"며 부부의 해로 비결에 대해 "언제나 아내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부가 결혼생활 30여 년 만에 마련한 코네티컷주 롱아일랜드해협 인근 주택 또한 올해로 50돌을 맞았다. 부부는 지금도 살고 있는 이 집에서 5명의 자녀를 키워냈고, 슬하에 14명의 손자와 16명의 증손자를 뒀다. 장녀의 나이가 올해로 여든이다.
두 사람은 최근 미국 내 최장수 부부로 공인 받았다. 미국 기독교계 시민단체인 '세계 결혼 조우'는 지난 밸런타인데이에 베타르 부부를 '미국 내 최장수 부부'로 선정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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