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출항한 '홍명보호'가 19일 러시아전(1-2 패)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쳤다. 10경기를 통해 3승3무4패(12득점 11실점)의 성적을 거둔 대표팀은 내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위한 퍼즐을 하나 둘씩 맞춰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대표팀의 경기력에 만족하고 있다"며 "월드컵 본선까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대비를 더욱 충실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집중력 강화
대표팀은 두바이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먼저 선제골을 넣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동점골뿐만 아니라 코너킥 상황에서 내준 역전골도 수비진의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가 아쉬웠다.
대표팀은 중앙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광저우) 조합이 사실상 주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진이라는 평가와 달리 유독 세트 피스 상황에서 상대에게 위협적인 장면을 내주고 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대표팀의 세트 피스 실점에 대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위원은 "이제 10경기를 치렀고 대표팀은 지금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물론 코너킥 상황 등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서로간의 호흡 등은 분명 시간이 가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0대 중반의 젊은 수비수들은 경기를 치를수록 경험과 함께 자신감을 채워가고 있다.
골 결정력 해결 방법은
태극 전사들은 줄곧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다. 10경기에서 12골을 뽑아냈지만 약체인 말리와 아이티를 상대로 7골을 뽑아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결정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하는 팀들은 분명 우리보다 강한 상대이기 때문에 많지 않은 기회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을 하던 홍 감독은 지난 15일 스위스전부터 김신욱(울산)을 배치하면서 조금씩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김신욱은 공격 전개, 수비진과의 공간 확보 경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여기에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등을 앞세워 공격 전개 시 짧은 패스와 적극적인 2선 침투라는 홍명보호만의 색깔을 조금씩 입혀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2%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박주영(아스널)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선 적어도 그가 1월 이적 시장에서 경기에 꾸준히 나갈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편 대표팀은 내년 1월 다시 소집돼 브라질과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을 위주로 누가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를 시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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