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지역의 노인 자살률이 크게 줄었다.
청주시는 2011년 91명, 2012년 92명이던 노인 자살자 수가 올해는 61명으로 1/3가량 급감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올해부터 노인 자살 예방을 위해 특수시책으로 추진한 '실버행복드리미 결연'사업이 효과를 본 때문로 분석했다. 실버행복드리미 결연은 자원봉사자가 자살 위험군에 속한 노인들과 1대1로 결연한 뒤 정신건강을 보살피면서 정서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직접 챙기는 제도.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4월 혼자 사는 노인 7,637명에 대한 우울증 경향, 생활실태 등 조사를 벌여 자살고위험군, 우울위험군, 거동이 불편한 건강군 등 3개 집단으로 분류했다. 이어 청주시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1,039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한 뒤 자살고위험군, 우울위험군 노인과의 1대1 결연을 추진했다. 곧 바로 이들 자원봉사자는 위험군에 속한 노인들의 안전을 살피며 말벗 되기, 생활비 후원 봉사에 나섰다.
시는 노인복지센터, 병원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위기상황시 응급지원 체계를 만들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활동도 시작했다.
효과는 눈에 띄었다. 결연한 1,478명의 노인 중에는 단 한 명의 자살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덕분에 이 사업은 안전행정부가 지난달 실시한 전국 자원봉사센터 프로그램 평가에서 우수 사례로 뽑혔다.
청주시는 앞으로 미술이나 원예 치료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재능기부단을 꾸려 노인 정서안정을 돕는 봉사활동을 확대할 생각이다.
곽연옥 청주시 노인복지담당 주무관은 "실버행복드리미 사업을 지역브랜드 복지사업으로 키워 현재 인구 10만명당 31.8명인 노인 자살률을 2017년까지 OECD평균(인구 10만명당 12.9명)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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