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공부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어 기뻐요. 한국의 경제와 문화, 과학 등 우수한 발전상을 모두 배우고 싶어요."
필리핀의 부녀가 대전 한남대에 연달아 유학을 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2008년 컴퓨터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레이나토 아람부유탄 박사와 그의 딸로 이번에 멀티미디어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한 레이아 아람부유탄 2세.
레이아씨의 아버지인 레이나토박사는 2003년 7월 필리핀에서 열린 한남대 대학원 컴퓨터공학과와 필리핀교육부, 필리핀 누에바에시야과학대학 대학원사이의 정보기술(IT)전공 석사과정 교육ㆍ교류협정에서 한남대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 과정에 참여했던 80여명의 석사학생 가운데 레이나토씨는 학문에 대한 열정과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으로 한국인 교수들의 눈에 띄었다.
당시 협정에 참여했던 김석수 교수와 소우영 교수는 과거 한국전쟁 당시 유엔참전국으로 한국을 도왔던 필리핀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글로벌 인재 양성에 도움을 주기로 하고 레이나토씨의 유학을 주선했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레이나토 박사는 귀국해 현재 카바나투안에 위치한 한 대학의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수시로 한남대를 방문해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면서 자신이 한국에서 경험한 좋은 점들을 딸인 레이아에게 얘기했다 그리고 한남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것을 권유했다. 레이아씨는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과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는 결심으로 올해 박사과정에 들어왔다. 박사과정 지도교수는 아버지를 지도했던 김석수 교수가 맡아 부녀 2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레이아씨는 "1,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에서 꼭 필요한 원격교육의 실현을 위해 이러닝(e-Learning) 등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과 필리핀의 교육관련 교류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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