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미국인 남성을 구속한 채 출국을 못하게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교도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를 억류하고 있는 북한이 또 다른 미국인을 붙잡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북미 양국 사이에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에 억류된 이 남성은 관광 목적의 비자를 얻어 북한에 입국했으며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케네스 배처럼 한국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북한은 이 남성이 북한 법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북한에 관련 사실의 설명을 요구하는 한편 이 남성의 석방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 시민을 임의로 구금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북한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국무부는 이날 "북한 당국이 자의적으로 미국 시민을 구속, 출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며 여행경보를 발표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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