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저가 화장품업체가 생산하는 ‘BB(Blemish Balm)크림’이 일본 중국을 넘어 동유럽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BB크림은 원래 유럽에서 개발된 화장품인데, 한국산 제품이 역수입돼 인기를 끄는 양상이다.
2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지난 12일 체코 프라하의 최대 번화가인 바츨라프 광장에 2호점을 냈다. 국내산 BB크림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매장을 확장한 것. 7월에 문을 연 체코 1호점의 9월 매출은 2개월 만에 5배나 증가했다.
러시아에서 반응도 뜨겁다. 러시아 10개 매장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미샤 관계자는 “유럽지역 매출 일등 공신은 BB크림”이라며 “러시아 체코 외에도 터키, 에스토니아 등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는데 올해 유럽지역에서의 BB크림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0%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잡티를 가려주면서 한 듯 안 한듯한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는 국내 화장품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먹히면서, BB크림은 국내서는 이미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이베이 등 외국 온라인 마켓에서 거래되며 세계 각지로 입소문이 퍼졌다. 오히려 국내에선 BB크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인기가 한풀 꺾인 상태인데, 뜻밖에 유럽에서 돌파구를 찾게 된 셈이다.
최윤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연구원은 “1957년 독일에서 약용목적으로 개발된 BB크림은 한국에서 기능성 제품으로 각광받았고 현재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북미까지 진출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며 “한류 영향 덕에 특히나 세계 각 곳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여성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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