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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전 '링컨의 환생' 미국 게티즈버그 연설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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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전 '링컨의 환생' 미국 게티즈버그 연설 재연

입력
2013.11.2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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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은 '세계가 우리가 말하는 것을 주목하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않을 것'이라 말했지만, 그건 틀렸다. 세계는 여전히 그가 게티즈버그에서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샐리 주얼 미 내무장관)

1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 국립묘지에서 링컨 전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 15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남북전쟁의 전환점을 가져온 게티즈버그 전투 후 1863년 11월 19일 링컨이 이곳에서 한 연설은 민주 정치를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로 정의하면서 미국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락 오마바 행정부를 대표해 나온 샐리 주얼 내무장관은 이날 연단에 올라 "우리는 모든 남녀가 평등하게 태어났고 진정으로 자유의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기본적 명제를 충족하기 위한 긴 여정이 남아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링컨의 말은) 지금 우리에게 이러한 미완의 작업을 완성하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얼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연설을 게티즈버그 연설 길이와 똑같이 272개의 단어로 표현했다.

행사장에는 링컨의 모습을 재연한 배우가 등장해 분위기를 돋웠다. 옷 차림새는 물론 외모까지 흡사하게 꾸민 그는 링컨의 불명확한 발음과 특이한 억양, 어눌한 말투, 딱딱한 제스처까지 고스란히 흉내 내며 게티즈버그 연설문을 읽어 내려가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는 150년 전의 감동을 체험해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1만 명 가량의 시민들이 모여 들었다. 톰 코벳 펜실베니아 주시자와 스콧 페리 하원의원, 밥 케이시 상원의원 등이 링컨의 헌신을 추모하는 릴레이 연설을 이어나갈 때마다 시민들은 큰 박수를 쏟아냈다.

행사 마지막에는 미국 시민권 수여식이 거행됐다. 13개국에서 온 16명의 이민자들이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인 앤토닌 스칼리아 연방대법관으로부터 시민권을 받았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시민권 수여를 축하하는 내용의 녹음 메시지를 보냈다.

스칼리아 대법관은 "미국은 민족이나 인종이 아니라 정치적 이상에 따라 건립된 자유의 나라"임을 강조하며 자유와 평등 등 링컨에게서 비롯된 미국의 정신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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