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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스와질란드 절대왕정 뒷받침” 비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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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스와질란드 절대왕정 뒷받침” 비판 직면

입력
2013.11.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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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적 음료회사 코카콜라가 아프리카 소국 스와질란드의 절대왕정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카콜라가 인구 120만명의 소국 스와질란드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은 막대하다. 스와질란드의 코카콜라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이 나라 전체 수출량의 절반에 달하며 스와질란드 GDP의 10%를 차지한다.

문제는 이 회사가 스와질란드에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코카콜라와의 협상 자리에 참석했던 한 전직 관료는 “코카콜라는 스와질란드에서 공식적으로 27.5%인 세금을 6%대로 감면 받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7년간 음스와티 3세 국왕의 개인 비서로 일하며 2007년 국왕이 미국 애틀랜타의 코카콜라 본사를 방문했을 때 동행했던 샘 므콤베는 “코카콜라는 무엇인가를 하고 싶으면 곧바로 국왕을 찾아왔고 왕은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와질란드 정부 대변인은 “국왕은 투자자와 그들의 회사에 문호를 여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는 코카콜라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절대 군주로 군림하는 음스와티 3세는 정당 활동을 금지하고 노조 활동을 억압하는 등 구시대적 통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화 운동 인사들은 “코카콜라가 스와질란드 정부에 큰 세원을 가져다 줘 국왕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는 음스와티 3세 일가가 지난해 정부 예산에서 2,600만달러를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노동자연맹 지도자였던 무사 흘로페는 “코카콜라가 힘을 쓰면 스와질란드는 큰 잠재적 변화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카콜라 측은 “회사 정책에 따라 주권 국가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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